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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한국교회 위기의 탈출구: 다른 복음을 몰아내라
 

한국교회 위기의 탈출구: 다른 복음을 몰아내라


CBS노컷뉴스 고석표 기자





정성욱 美 덴버신대원 교수


오늘날 한국교회가 당면해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해 여러 해법들이 제시되어 왔다. 혹자들은 목회자의 영성과 도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 재정의 운영을 좀 더 투명하고 책임성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들은 만인제사장의 원리를 회복하여 교회 지도자들의 전횡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목회자 대물림 현상을 막고, 예배당 건축의 광풍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들은 가난하고 연약한 자를 돕는 긍휼 사역에 한국교회가 더 전향적으로 나서야 된다고 주장한다. 이 모든 제안들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모두 일리가 있는 주장이며, 필자는 한국교회가 그런 방향으로 갱신되고 개혁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한국교회가 당면해 있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갱신과 회복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참된 복음의 회복이다. ‘백 투 더 가스펠’이다! 진짜 복음, 순도 100%의 복음이 회복되고, 이 복음이 올곧게 선포되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고, 복음에 합당한 교회를 일구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한국교회 내에 다른 복음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짜 복음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순도가 떨어지는 물 탄 복음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복음과 가짜 복음과 물 탄 복음에 매여, 영광의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참 기쁨과 자유와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다른 복음과 가짜 복음과 물 탄 복음을 정리하고 한국교회 내에서 몰아내는 것은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야 할 중차대한 일이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영원히 저주를 받을지어다’ 라고 선포한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 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6-10)”

사도 바울은 이 구절을 통해 참된 복음, 진짜 복음, 순도 100%의 복음은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이요,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임을 천명하고 있다. 갈라디아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을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른 것처럼, 오늘날 한국교회 교인들 역시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을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고 있다. 우리는 이 다른 복음의 정체를 확인하고, 이 다른 복음을 한국교회 내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안방에 몰래 들어와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다른 복음은 무엇인가? 필자가 보기에 오늘날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다른 복음들에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거부하는 율법주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참된 복을 세상 복으로 오해하게 만든 기복주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유를 육체의 기회로 삼게 하는 방종주의, 복음과 말씀을 통한 균형 잡히고 통합적인 인격의 성숙에 무관심한 신비주의, 초자연적 은사와 직통계시를 강조하는 신사도주의 등이 있다.

이 다른 복음들이 위험한 이유는 이 다른 복음들이 성경 말씀과 혼합되어 강단에서 선포되기 때문에 일반 성도들이 분별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정죄된 여호와의증인, 몰몬교, 하나님의교회, 신천지, 구원파 등도 한국교회에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다른 복음들은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정죄된 적이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정통 교회의 강단에서 무분별하게 선포되고 교육될 수 있다. 이것이 사실상 더 무서운 일인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복음들 중 하나인 기복주의의 정체는 무엇인가? 기복주의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도들이 누리게되는 복의 성격을 천상적·영원적·내면적인 것으로 이해하지 않고, 현세적·시간적·외면적인 것으로 오해하는 가짜 복음이다. 다시 말하면 기복주의란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게 되는 복은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엡 1:3)”이라는 사실에 대한 무지나 고의적인 왜곡을 통해 현세적·일시적·외면적 복에 집착하게 하는 메시지와 그에 따른 신앙 형태이다. 특히 한국교회 내에서 기복주의가 범교단적으로 유행하고 큰 영향력을 미친 이유는, 한국민의 종교적 심성에 뿌리박고 있는 무속주의적 종교성에 있다. 무속주의, 즉 샤머니즘의 본질은 다름 아닌 영매, 즉 샤먼(shaman)들을 통하여 영적 세력을 얼르고 달래 현세적인 복의 추구라는 이기적인 욕망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이런 무속주의 또는 샤머니즘적 영성이 기독교의 복음을 뿌리채 변질, 왜곡시킨 결과가 바로 기복주의인 것이다. 기복주의는 하나님을 헌금이나 주일 성수나 새벽기도 등을 통해 얼르고 달래서 현세적인 복, 즉 건강이나 재물이나 명예나 권력이나 인기를 얻으려는 인간의 욕망을 부채질하고 있다. 물론 한국전쟁 이후 한국교회 성도들은 뼈저린 가난을 경험했기 때문에, 기복주의적 가짜 복음이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이유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는 오늘날 생활 수준이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복주의가 그 위세를 계속해서 강력하게 떨치고 있다는 것이다.

기복주의가 참된 복음을 변질시키고 왜곡시킨 짝퉁 복음인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복음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영광스러운 복에 대하여 무지하게 만든다는 사실에 있다.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 사함과 거듭남과 중생과 칭의와 화해와 양자됨과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성화와 영화라는 구원의 복을 얻게 되었으며, 성령의 내주와 충만과 영원한 생명을 얻었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었고, 하나님의 자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와 형제라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놀라운 특권을 얻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영원히 다스릴 자가 되었다. 동시에 하늘에 속한 신령한 기쁨과 평강과 자유를 얻었고 누리고 있으며, 항상 주님과 더불어 동행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기복주의는 성도들의 영적인 눈을 가리고, 잔존해 있는 이기적인 욕망을 자극하여 세상의 권력과 명예, 재물과 건강에 집착하게 만든다. 그래서 세상에 보냄을 받았으나 세상을 미워하고, 자기를 부인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희생하고 나누는 삶을 살지 못하게 만든다. 간단히 말해 기복주의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광스러운 복음의 실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가짜 복음이요, 물탄 복음이요, 짝퉁 복음인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기복주의적 신학에 물든 일부 목회자들에 의해 거룩한 강단이 훼손되고 있으며, 기복주의에 물든 일부 성도들의 일탈과 비정상성으로 인하여 세상의 비난과 손가락질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제는 돌아서야 한다. 한국교회 내에 뿌리박힌 기복주의를 몰아내야 한다. 기복주의라는 질곡으로부터 한국교회를 해방시켜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현세적이고 외면적인 복에 대한 욕망과 집착을 과감히 벗어던져 버려야 할 때이다. 지금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천상적·영원적·내면적 복을 재발견하고, 그 복들을 누리며, 동시에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를 위하여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날마다 자기를 십자가에 못박는 희생적인 삶을 살아가야 할 때이다. 그리스도인 개인과 교회 공동체 속에서 이런 일들이 점진적으로 일어나게 될 때, 한국교회는 새롭게 갱신되고 개혁되며 회복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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